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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석의 의미

高山 | 2007.11.02 10:00 | 공감 0 | 비공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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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高 山 박 철 수 -

추상이란

“대상에서 특정 성질이나 공통된 징표(徵表)를 분리·독립시켜 사유(思惟)의 대상으로 하는 정신작용”을 말한다.
환언하자면 사물의 특징이나. 선, 형. 색 등 근원적인 것을 추출하여 그것을 본질적으로 분리시켜 사유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미술에서의 추상은 형상이 배제된 자연 대상을 순수한 조형 요소로 화가의 의도에 의해서 표현된다.
그러나 수석에서 말하는 추상석이란 돌 외형의 모습이나 돌 속에 새겨진 그림. 선. 면. 색채 따위를 보고 그것을 자신의 마음속으로 끌어 들여 내면 깊숙한 곳에서 감동과 미감을 찾게 되는 정신활동이다.
그러므로 추상석은 피조물의 형상을 비슷하게 닮아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어떤 물체의 체를 이상향에서 볼 수 있는 신기루 같은 것으로 가공해서 현실로 적응하려는 허구적인 현실을 읽어 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말하기 어려운 애매모호한 돌과 이상하게 생긴 돌을 보면 생각의 한계점이 올 때가 있고 , 해석상 어려움이 따르게 되면 쉽게 말하여 추상이라고 흔히 얼부무린다.

그러나 여기서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구도나 균형. 색감과 질감 크기 등이 무시되거나 지나친 주관과 고집이 개입되어 객관성이 상실된 상태를 추상석으로 오인하지 않아야 겠다.

추상석이란 외형에서나 돌 속에 있는 문양 등을 변형. 절제시켜 하나의 돌을 봄으로써 마음속으로 감추어진 미감이 발동될 때에 감상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수석을 접할 때마다 제일 먼저 조건이나 상태. 내용 등 모든 것을 일일이 정설 가깝게 논하지만 이 단계를 뛰어 넘어 사실적인 직관으로 판단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 연상하면서도 연상이 안 되는 점, 실상에서 벗어난 점, 볼륨과 주름이 잡혀 정서를 풍만하게 해주는 돌을 만난다.

그래서 우리는 눈으로 보지 못한 세계를 마음으로 보고 즐기려고 하는 허구 세계를 들여다 보고 한개의 돌을 얻음으로써 아름다운 미의식의 세계에서 도취가 된다.


추상석을 감상하는 데 그 대상을 살펴보면 형태로 나타나는 추상, 그림으로 보여 지는 추상, 색채로 느껴지는 추상을 들 수가 있다.

이중에 하나를 예로 들어보자.

그림으로 보여 지는 추상에서 가령 나르고 있는 새의 모습이라고 하면 이것은 구상이지만 한편으로는 나뭇잎 같기도 하고, 비행기 같기도 하여 이런 요소들이 서로 합성되어 생동적이고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 다면 추상이 되는 것이다.

예술미란 비 자연 대상물과 정신적인 요소를 소재로 한 어떤 특정의 사실을 하나 하나 빼어 만든 인간이 만들어 낸 창조물이다.
이것은 자연적인 현상을 마음으로 읽어야 하는 추상석보다는 세련되었고 질서와 통일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추상석은 자연이 만들어 낸 작품이기 때문에 어딘지 모자라고 잡히지 않는 이미지들로 구성되어 있어 보는 이가 가지고 있는 심미안만큼 보여 지게 된다.

우리에게 보여준 수석은 추상미술 같지 않아서 화가의 표현이나 묘사한 그림을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만든 돌을 보고서 정신적인 내면세계를 상상해 가는 발견의 미학이다.

때문에 화가가 의도적으로 한 형태를 왜곡하여 누구나 쉽게 알아 볼 수 없도록 표현한 추상화에 비하여 영감과 암시로 해석 할 수밖에 없는 추상석과는 상통하는 부분을 만나게 된다.

추상석을 보다 구체적으로 접근해 보자면,

첫째는 절제되고 생략성이 있어야 한다.

어떤 사물을 얼마나 닮아 있는 것을 보기보다 색과 선의 배열, 전체적인 율동감등에서 사실적 묘사가 배제되어 있으면서도 하나의 이미지가 최대한 생략되고 절제되어 있어야만 그 의미를 찾을 수가 있다.

둘째는 꼭 닮지 않아야 한다.
추상은 공통된 징표를 골라내서 그것의 미묘함과 함축된 의미를 찾는 것이다.
꼬인 줄처럼 쉽게 풀릴 것 같으면서도 풀이지 않는 난처한 것이 추상석이라면 곤란하다.
그러므로 어떤 이미지가 감상 객체로서 추출되어 그것으로부터 마음속에 무엇인가를 상상 할 수 있는 하나의 체로 나타나야 한다.

셋째는 많은 부분이 왜곡성을 가져야 한다.
복잡하고 고상한 그림이라고 좋은 것은 아니다. 나타나고자 하는 부분들이 노골화되어 있지 않고 제 3차적인 차원에서 사상, 평온, 사랑, 번뇌와 같은 것을 미감이입으로 사유하고자 하는 고뇌가 필요하다.

오랜 시간동안 고정관념에 의한 상상의 그림과 무엇을 닮지 않은 분야의 돌로서 어느 정형을 떠나 마음속으로 아름다움을 반추해보는 추상석을 이해하려면 미술에서의 추상은 어떠한가?

미술에서의 추상은 자연물을 대상으로 삼지 않고 화가가 재현의 대상을 떠나 그리는 비 대상 미술이다.

그 예를 하나 들어보면 1910년 칸딘스키가 그린 “즉흥30“이다.
이 그림은 자유로운 곡선에 형태를 부각시켜서 강하고 다양한 색감으로 형태를 가지고 내면세계를 표출하고 있다.

그림 우측 하단에 그려진 대포가 보여 당시 시대적인 상황을 나타낸 것인지 아니면 화면 구성상 필요한 것인지 추론할 수밖에 없으나 이 그림의 특색은 색채와 형태의 구분이 없이 색채만을 가지고서 화가의 의도하는 바를 나타낸 추상화이다.

추상 미술은 그 후 색채의 해방이나 사물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여 평면에 나타내게 되었고 칸딘스키와 잭슨 폴록과 같이 감정. 충동. 느낌으로 자유롭게 그린 뜨거운 추상과 몬드리안처럼 감정을 배제하고 의도적으로 차거운 표현으로 그린 추상화를 그려 낸다.

수석일반은 색감이나 형태. 자연의 부분적 상태를 찾아가는 어떤 정형화된 틀에서 추상석의 감상 포인트는 돌 이면에 숨겨진 불필요한 사상을 버리고 사물의 본질을 분리해 내고 특정의 성질이나 색감에 감정을 이입시켜 감상하는데 있다.


어느 사람이 구슬프게 울고 있는 광경을 보고 나도 역시 그에게 동화되어 무슨 영문인지 모르지만 눈물을 흘린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서로 하나가 되어 슬픔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그것이 비록 비형식적이라 할지라도 지나친 주관이나 고집이 개입되어서 혼자만이 눈물을 흘리게 되는 돌이라면 자기 만족의 돌이지 추상석이라고 말하기는 곤란하다.

그리고 추상석은 내적인 면에만 반드시 치중하여 보기 보다는 외부적인 면도 대단히 중요시해야 한다. 아무리 내면적 면을 중요시 한다 하더라도 외부적으로 결격이 되면 그 감상의 농도나 수석으로서 가치가 상실하기 때문이다.

구도상 밸런스가 맞지 않다든가 명암등에서 거부감을 주거나 형태적으로도 굴곡의 상태. 선의 부조화, 거친 부분의 정도가 심한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따라서 선. 면. 색감이 다양한 통일성을 이루고 있는지도 보고 전체적인 흐름이 가슴속에 찡하게 울릴 수 있는 여운이 남는 지를 보아야 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추상석의 종류는 외형적으로 2가지로 나누고 있다.
하나는 오브제풍의 추상석과 괴석류의 추상석이다.
전자는 현대미술에서 근간을 이루고 후자는 옛 중국에서부터 애완하던 괴석류에서 기인한다.

오브제란 감동을 주는 객체를 일컫는 말로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고 인정할 수 있는 사물이 아니라 그 개념을 벗어나서 다른 의미로 붙여진 물체로 현대예술에서는 상징. 괴기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 쓰여진 재료이다.

초현실주의자들이 오브제를 몇 가지로 분류하고 있는데 요즘 의류 시장에서 오브제풍이란 말들도 이 분류 중 하나에서 발생한다고 하겠으나 추상석은 “잠재의식이 작용하는 상징적 기능을 가진 대상”이라고 하겠다.

그 다음 괴석류풍의 추상석은 그 대표적인 예가 중국 북송대 문인이며 서화가인 미원장의 ‘석사칙“에서 잘 표현되고 있다.
이 이론은 수석이 형태면에서 수, 준, 수, 투의 4가지 조건이 갖추어져야만 명석이라고 할 수 있고 여기에 합당할수록 괴석류에서 보는 추상의 형태를 잘 부각시킨 점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분류는 외형적 형태의 분류에 불과 할 뿐 그 내면의 형태는 차이가 없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추상석은 사실이 아니지만 사실적으로 마음속에 숨어 있는 허구를 밖으로 끌어내어 실제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무엇보다 추상석은 그 본질이 내면세계에 있기 때문에 보는 사람의 느낌과 감도가 차이가 있고 해석상 관점도 다르게 나타난다 할 것임으로 하나의 돌을 보고 생각했던 이미지가 객관적으로 와 닮았을 때에 비로소 추상의 미를 만끽 할 수 있다고 하겠다.





- 이글은 고산의 주관을 게제한 글인 만큼 좋으신 의견을 주시면 겸허히 청취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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