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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편 기타 장르별 유형 形象石

高山 | 2009.08.12 14:50 | 공감 0 | 비공감 0


신비한 造化神의 재주가 무궁하고 정말 비상하다는 말은 익히 들었지만 여기 어쩌면 거북과 똑 닮은 형상으로 빚어낸 것도 신통하지만 그 뒷잔등에 老龜의 나이테처럼 그려진 섬세하고 고풍스런 천연무늬에 숙연해진다. 천만년 살아온 동안 겪은 萬古風霜의 쓰라렸던 역사를 한눈에 보라는 듯이 각고의 아픈 흔적이 잔등에 잘 그려져 있다. 不老水를 마시고 不老草를 뜯으며 세상 걱정 하나 없이 천하를 살아왔기에 거북은 만수를 누리는 것 같다.


문양석은 평면으로 본 회화이지만 형상석은 어떤 물체를 입체적으로 관상하는 것이다. 좋은 돌을 탐석했다는 것은 오랜 세월동안 연마한 예리한 안목과 석복이 따르지 않고서는 어려운 것이다. 좋은 수석을 만나는 것은 일생일석이라 했다.

 

형상석은 어떤 물체를 떠올릴 수 있으면 좋지만 그렇다고 너무 닮아서 조형미가 풍기는 것은 좋지 않다. 기품과 아취가 깃들어져 있으면서도 유머가 있는 것이 좋다. 정적인 것보다는 동적이어야 하며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이 매력이 있다.

생물을 닮은 수석의 형상이 실물과 너무 똑같으면 안 된다. 이에는 감상의 지속성이 없기 때문이다. 어느 한 부분이 비어있어 여백의 미를 느끼고 감상할 때마다 그 여백을 새롭게 채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또한 형상석은 소품일수록 그 가치가 인정된다. 예를 들어 거북이를 닮은 형상석이 크기가 실제 거북이만하다면 감상의 묘미가 있겠는가? 수석은 실제 자연의 오묘함이 축소되어 나타난 부분을 감상하는 것이 묘미이다.

인물로는 위인이나 성인, 도인 등 그리고 남녀노소의 해학적인 얼굴을 위시하여 여러 표정이 담긴 모습, 온갖 새 모양과 짐승들의 형상, 향수를 자아내는 찌그러진 초가, 고색 짙은 탑, 세월을 낚던 일그러진 나룻배 등 허다하다.

 

형상석(形象石)의 첫째 조건은 무엇보다도 형태가 생명이다. 즉, 질과 색도 좋아야 하지만 우선적으로 어떤 형체와 비슷한 모양의 형이 되어야 한다. 천연이 빚어낸 자연의 조각품이 형상의 기묘한 형태를 갖추었다면 질과 색이 좀 미약하더라도 볼만하다.

 

그렇다고 형상석이 어떤 물체와 너무 꼭 닮으면 도리어 재미가 없다. 엇비슷하게 닮은꼴에다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유머가 담겨져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언가 상징해 주는 근사함이 있어야 한다. 너무 꼭 닮은 것이면 한번 보고 싱겁게 끝내 버리기 마련이다. 무엇인가를 상징해 주는 비슷함이 있음으로서 볼수록 묘하고 생각할수록 재미있어지는 것이다.

 

형상석에서 가장 금물은 자가당착(自家撞着)이다. 예를 들어 고인돌 같이 생긴 돌을 보고 고향의 초가집이라고 향수를 달랜다면 이것은 제 눈의 안경 식으로 넌센스밖에 안 되는 것이다. 돌은 만인이 공감하는 돌이어야 하며 더욱이 형상석에서는 그 공감도가 더 높아야 한다.

 

한 손아귀 안에 잡혀지는 작은 돌이어야 감칠맛이 있으며, 보다 작으면 작을수록 사랑스러워진다. 그 크기가 클수록 잔재미가 적어지며 가치가 반비례로 떨어져 간다.

 

메주덩어리만한 돌덩치가 달팽이 형상을 닮았다고 할 때 실상은 달팽이가 그토록 클 리가 없겠고, 보기에 지겨워진다. 큰 원과 작은 원을 각각 그려놓고 보면 작은 쪽이 한결 귀엽고 예뻐 보인다. 마찬가지로 형상석은 작을수록 좋다.

 

아름다운 동경과 추억이 오랜 세월 담겨있는 형상을 닮은 것이어야 하며, 또 아무쪼록 자연의 형상이어야 좋다. 이 돌은 권총을 닮았고 트럭을 닮았으며 전화를 닮았다고 할 때에, 이것은 정서를 풍겨주는 별미가 없으며 신통스러운 기묘함을 느끼지 못한다. 구두를 닮은 것 보다는 고무신을 닮았다고 할 때에 고무신을 신고 다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피어오르는 뿌듯함을 느낄 것이다.


형상의 虛와 實


어떤 형상을 닮은 돌이라 할 때 그 형상을 꼭 닮은 자연물은 있을 수 없다. 다만 어떤 류의 형상을 단순하게 상징하고 또 구체적인 것이 생략되어진 상태로 엇비슷하게 닮아서 신묘함을 느낄 수 있을 때에 물형석의 가치가 돋보이는 것이다

인공으로 다듬어진 공예품 따위는 실제의 형상과 거의 같게 만들어지지만 자연 섭리로 이뤄진 돌의 형상은 실물과 꼭 같아질 수가 없는 노릇이다.

 

물형석에는 그 형상에 허와 실이 함께 곁들여져야 풍부한 묘취를 풍기게 된다. 허(虛)는 내용이 비어있는 것이며, 실(實)은 내용이 충실한 것을 뜻한다. 달이 차면 실이고 달이 이지러지면 허가 된다. 허는 비어있는 상태이므로 물건을 끌어당기고, 실은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물건을 밖으로 나가게 한다.

비어있는 곳은 채워지고 채워지면 넘쳐 나가는 순환이 이루어지게 됨으로써 모든 물체의 움직임은 허와 실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호와 실이 함께 조화를 이룰 때에 만물에 생명감이 생겨나는 것이다. 배가 비어 있어야(虛) 물 위에 뜨게 되고 배에 물이 가득 차면(實) 가라앉기 쉽다. 그러기에 만사만물이 생명력 있게 움직이려면 허가 매우 중요한 구실을 다하게 된다.

물형석에 있어서도 우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허와 실이 겸비되어 있어야 그 형상에 생명감을 지니게 된다.

 

어떤류의 형상을 실하게 닮은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모자란 듯한, 비어있는 듯한, 없는 듯한, 이지러진 부분이 허하게 존재해 있을 때 살아있는 운치가 돋보이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엇비슷하게 닮아서 생략되고 상징된 허함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자면 인물석(人物石)에 있어서 두 개의 눈망울이 딱 떨어지게 아로새겨져 있기보다는 두 눈의 크기나 모양이 각기 다르게 나타나 한 쪽 눈은 감긴 듯이, 있는둥 마는둥, 어수룩한 구석이 나타나야 더욱 매력적이다. 이 어수룩한 허함이 있음으로 볼수록 아쉽고 재미가 있으며 좀 더 잘생겼으면 하는 안타까운 소망이 발동한다. 이 소망이 무르익어 가면서 그 수석을 향한 마음의 향수, 즉 수석과 대화를 하게 되는 길이 트인다. 그리하여 수석의 허함은 마음속에 실(實)로 채워진다.

사람들의 대화는 허와 실이 교차되면서 성숙하듯, 수석의 허는 감상자의 마음속에 실을 안겨주는 깊숙한 교류가 맺어진다. 이것이 수석과의 대화이다.

 


 

화문석(花紋石)

각종 백화(百花)의 꽃 모양이나 기화요초(琪花瑤草)가 새겨져 있는 것. (국화, 매화, 모란, 해바라기, 장미, 물망초, 난...)

꽃밭 하나 가득 모란꽃이 향기롭게 피어 만발하였다. 꽃향기에 취한 호랑나비가 너울너울 춤추며 날아올 것 같다. 수많은 꽃들이 피어 만발하였지만 하나도 서로 엉켜붙어있지 않고 적절한 여백에다 쾌적한 배치상을 보여 전체적인 구도가 짜임새 있고 문양으로서의 도안미(圖案美)도 훌륭하다.

신의 조화란 정말로 오묘한 것 어찌 돌 속에 저리도 예쁜 꽃송이들을 그려 넣었을까? 화사하게 핀 모란꽃 송이 송이마다 뚜렷하게 신필로 아로새긴 조물주에 경이와 찬미를 아낌없이 보낸다.


만상석(萬象石)

온갖 삼라만상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것.

(자연경의 온갖 산수미, 사람, 여러 가지 짐승, 새, 물고기, 해, 달...)

 

문자석(文字石)

글자나 숫자가 씌어져 있는 것. (石, 心), 日, 天, 7, 3...)

문양의 다양하고 오묘함을 보노라면 자기도 모르게 상상의 나래를 타고 비약하여 무아경에 몰입하는 수가 많다.


담담하면서도 은은한 아취가 감도는 검은색 바탕에 누런 금색으로 아로새겨진 마음‘心’. 일필휘지(一筆揮之)라고 하더니 그 힘찬 필력은 과연 신필답게 신묘하여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의 마음은 마음 갖기에 따라 추(醜)할 수도 아름다울 수도 있다. 또 악할 수도 선할 수도 있다. 그러기에 마음이란 고쳐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자연의 싱그러운 풍치도 깨달음에 따라 그 참 경관을 내 마음 속에 간직할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형상석에서 전술한 것처럼 문자석에서도 자가당착은 절대 금물이다. 누가 보아도 그 돌의 무늬와 그 돌이 풍기는 상징적인 인상에 공감하여야 좋은 것이다. 문자석은 돌 전체의 윤곽에 맞도록 무늬가 구도상으로 잘 짜여져 안정감이 있어야 좋다.

아무리 멋진 무늬가 그려져 있어도 그 무늬가 어느 한 쪽에 치우쳐 있다든가 상하 어느 쪽에 있다면 불안정하여 무늬가 돋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돌 크기와 무늬의 크기에도 비례가 따른다. 돌은 큰데 무늬는 어느 한쪽에 매달리듯 그려져 있으면 볼품이 없다. 그와 반대로 무늬가 돌 표면 전부를 휩싸고 있어도 재미없다.

가장 이상적인 무늬라면 미술에서 흔히 쓰는 십자구도(十字構圖)에 맞는 짜임새 있는 무늬가 바람직하다. 그리고 무늬를 이루고 있는 색과 그 배경이 되는 돌바탕 색이 대조적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되겠다. 새까만 석면에 하얀 차돌이 동그랗게 박혀있다고 하자. 우선 색채의 대비가 이루어졌으며 바탕이 되는 검은색은 칠흑의 캄캄한 밤을 연상하게 하고, 하얀 차돌은 둥근 보름달을 연상케 한다.

 

이런 돌을 일월석(日月石)이라고 하는데 이런 대비의 문양은 시각적으로 볼품이 있고 운치가 있어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준다.


괴석(怪石)

萬古風霜 모진 나날 온갖 매서운 것 다 겪으면서도 아직도 의연하게 꿋꿋이 서 있는 그 기상이 자랑스럽다. 돌이 빼어(秀)나고 고담한 風趣를 돋구어 주고 군살이 없이 야위(瘦)면서 드높은 기품을 간직하고 세월의 흐름처럼 돌 표피에 주름(?)이 잡혀 고태미가 서리고 수많은 관통(透)의 변화는 무궁하여 이 괴석 앞에서는 미불도 허리 굽혀 돌 어른이시여! 하고 拜石 할만하다.


오랜 세월 풍마유세(風磨流洗)로 깎이고 풍화되어 유순한 석질은 소멸되고 경질의 강한 석질만 앙상하게 남아 구멍이 맞뚫린다든가 석면이 움푹움푹 패이든가 뼈대가 괴기스럽게 생긴 형태의 돌을 괴석이라고 한다.


선인들은 이 괴석들을 즐겨 애완하며 또 숭배하기도 하였는바 미불의 <배석도(拜石圖)>가 그 좋은 예이다. 미불(米?)은 중국 북송대의 서화가이며 문인인데 주로 기암괴석을 관조하며 만든 상석법(相石法) 또는 사원칙은 그의 특유한 미점묘법(米點描法)을 창시함과 아울러 그 화법을 수석의 감상 기준에도 적용시킨 것이다. 그의 사원칙을 간추리면,


수(秀): 우아하게 빼어나고 고매한 기품이 서려있어야 한다.

준(?): 돌 표면에 무수한 주름과 굴곡이 호두껍질처럼 구겨지고 여기에 따르는 세월감, 고태감이 담겨져 있어야 한다.

수(瘦): 군살이 없어 형태가 여위게 마르면서도 강인한 힘의 주름과 선이 있어야 한다.

투(透): 돌 한복판이나 적당한 부분에 깊은 맞구멍이 시원하게 또 유형하게 뚫어져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위의 사원칙에 결함이 없다면 능히 괴석으로 보배로움을 지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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