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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山寺)

高山 | 2006.04.13 12:01 | 공감 0 | 비공감 0

52$1$M008


김기창(金基昶, 1916-2001)

산사(山寺)
1980년대 후반, 종이에 수묵담채
180.5×120.5cm

7세에 장티푸스로 청각을 잃은 운보(雲甫) 김기창은 17세에 김은호가 운영하던 낙청헌 화숙에 들어가 화업을 닦았다.

1937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창덕궁상을 수상하고 1941년 추천작가가 되었다. 초기에는 김은호의 영향을 받아 정교한 채색화로 시작했으나 이후 활발한 실험정신으로 폭넓은 작업을 전개했다.

산수, 화조, 인물, 영모, 풍속 등에 고루 능한 그는 고식적인 동양화의 관념에서 벗어나 대담한 생략과 왜곡으로 추상과 구상을 자유롭게 넘나들었으며, 활달하고 힘찬 필획과 호탕하고 동적인 화풍으로 한국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1950년대 초반에는 입체파적인 면 분할이 보이는 반추상 작업을 통해 새로운 실험에 몰두했다. 이러한 실험은 1950년대 중반에 이르러 앵포르멜의 영향이 엿보이는 수묵실험으로 이어져 급진적이고도 역량 있는 변화의 단계를 보여 주었다. 작가의 열정과 회화적 역량을 엿볼 수 는 특유의 생명력 넘치는 호방한 필치는 1970~1980년대의 <바보산수> 연작을 거쳐 마대 걸레를 붓으로 이용하여 제작한 작품으로 이어졌다.

<산사>는 일상생활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김기창의 바보산수화 중 하나이다. 그의 바보산수화는 민화의 자유분방한 화풍을 수용한 독특한 양식으로, 과감한 생략과 대담한 구도를 특징으로 한다. 대각선 구도로 숲이 우거진 산의 모습과 새벽을 맞이하는 산사의 고요한 풍경을 구도와 채색에 얽매임 없이 자유롭게 표현해 화면에 박진감을 더하여 파격적인 문인화를 구현하고 있다.

석탑을 향해 합장하는 노승(老僧), 타종하는 승려, 그리고 외출에서 돌아오는 승려들의 모습과 법당, 산 등을 다시점으로 포착하여 대담한 생략을 기본으로 원근의 구별 없이 화면 위에서 아래로 차례로 간결하게 나열하고 있다.

산뜻한 채색의 멋과 정갈한 먹의 필선이 한 화면 안에서 적당한 여백과 함께 어우러지는 이 작품은 관념적 산수가 아닌 운보의 소박한 꿈과 순수한 내면을 담고 있다. 전통 산수의 법도와 준법을 따르기보다는 서민풍의 단순하고 호방한 필치를 통해 생활을 반영하는 실천적인 회화의 세계를 구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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