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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석(皮膚石)에 대한 소고(小考)

정우권사이트 | 2006.01.02 04:48 | 공감 0 | 비공감 0

☆피부석(皮膚石)에 대한 소고(小考)


수석에 입문하는 사람들은 수석이론의 첫머리에서 수석의 3요소(要素)에 대하여 먼저 배우게 된다. 즉, 수석을 이루는 세가지 꼭 필요한 요소로서 석질(石質)과 형태(形態)와 색감(色感)에 대하여 배운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론에서 배우는 바와 같이 이러한 세가지 요소를 고루 갖춘 좋은 돌(즉, 좋은 석질로 되었으면서 멋들어진 형태를 갖췄고, 색감마저 좋은 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은 아주 귀하기 때문에 차선(次善)으로 석질을 먼저 따지느냐, 아니면 형태를 먼저 따지느냐 하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즉, 수석의 석질(石質)을 우위에 두고 그것을 더 중요시하는 질형색(質形色)이냐, 아니면 수석의 형태를 더 중요하게 여겨 앞머리에 두는 형질색(形質色)이냐 하는 문제인데, 이는 우열(優劣)을 가릴 수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으로 그야말로 각자의 취향에 달렸다고 할 것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수석 입문을 남한강 돌로 시작한 영향인지, 아니면 필자의 심성에 좋은 석질의 돌에 대한 인상이 강렬하게 남아 있는 때문인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석질을 우선(優先)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지금 생각하면 후회가 되는 측면도 있지만 초창기에는 소위 잡석질의 돌은 형태나 문양이 좋아도 이를 취택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당시의 수석취향이 좌대 연출을 많이 하였고, 수석에 기름을 칠했던 것이 하나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석질이 좋지 않은 돌은 기름을 칠하면 기어 먹기 때문에 나쁜 석질로 치부하여 내다 버렸던 것이다.

이는 필자뿐만이 아니고 수석을 오래하신 분 들 중에는 이러한 경향을 보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수석넷이라는 인터넷홈을 운영하시는 황수길선배님의 홈에 가보면 천여 점 가까운 돌들이 모두 기름칠이 되어 있으며, 그 돌들은 하나 같이 석질이 아주 좋은 것을 볼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반연출을 위주로 수석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돌에 기름을 칠하지 않으므로 이러한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에 석질이 좀 부족하더라도 형태가 좋은 돌들을 즐겨 취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분들은 석질이 좋더라도 형태가 뒤 떨어지는 돌은 당연히 경원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필자처럼 석질을 우선하는 수석인들은 모양이 좀 부족하더라도 석질이 좋은 돌을 보면 그 석질 자체에서 수석미를 발견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발견된 수석미의 하나가 바로 피부석인 것이다. 수석의 피부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을 말하는 것으로 매끄러운 피부와 주름진 피부, 그리고 곰보피부석등이 있다고 하겠다.

여기에서는 이 중에 곰보피부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일본식 수석용어의 고찰에서도 이야기 한바 있지만 곰보피부(왕곰보피부, 잔곰보피부등으로 구분할 수도 있을 것이다)는 일본용어로 스타치라고 하며 아직도 상당수 수석인이 이 말을 즐겨 사용하고 있는데, 요즈음 역사왜곡의 슬픈 현실을 보면서 우리 수석인들도 각성하여 이러한 용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요즈음은 쌀알피부나 좁쌀알 피부등의 용어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아주 적당한 용어라고 생각한다. 구지 구분을 하자면 곰보피부는 음각으로 잔구멍이 파인 경우이고, 쌀알피부는 양각으로 오돌도돌하게 나온 경우를 이야기한다고 하겠다. 여기에서는 편의상 곰보피부라는 용어로 통일해서 이야기하겠다.


주름피부석은 한정된 수석산지에서만 나오는데 비하여 곰보피부석은 거의 우리나라 전역이랄 수 있을 정도로 광범위한 곳에서 산출되고 있다.
곰보피부석도 석질이 좋은 것과 약한 것이 있는데 주로 화산암 지대인 제주도나 한탄강(임진강), 영양천등에서 나오는 돌은 석질이 약하고 중량감이 적은 것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의 여러 산지에서 나오는 곰보피부석들은 대체로 석질이 좋으며, 들어보면 묵직한 중량감이 느껴지는 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자도 전국 곳곳의 산지를 전부 알 수는 없기 때문에 그 동안 알려진 일부 산지들의 피부석에 대하여 알아 본다.
우선 괴산군 연풍면산 피부석이 유명하다. 이 홈의 연풍탐석기에서도 논한 바 있지만, 이 일대의 산이 원산지인 피부석들이 연풍천으로 흘러 내려와서 수석인들을 즐겁게 하여 주었다.

주로 검은 색 계열의 돌이며, 아주 강석질의 돌이다. 쌀알피부부터 좁쌀알 피부까지 다양한 피부석들이 산출된다.

다음은 송계피부석이 있다. 이 돌은 충청북도 한수면 송계계곡에서 흘러 내려 온 피부석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하류인 목계에서도 발견되는데 좋은 석질이며, 검은 색이 주종이고 오돌도돌 쌀알 피부를 하고 있다.


산돌로 유명한 덕산에서도 피부석이 나오는데, 약간 누런 색이며 좁쌀피부로 된 돌이 나온다.
평창에서도 좁쌀 피부석이 나온다. 짙은 청색이나 누런 색으로 되어 있는데 아주 강석질이며 특히 혹처럼 톡톡 튀어나온 일품의 돌들이 많이 산출되었다. 인근의 산이 원산지이다.


또 유명한 것은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의 제석산과 속칭 파계사돌이라고 하는 대구 덕곡산 돌이 있다. 두 곳의 석질이 비슷한 것 같은데, 예전에는 많이 산출되었으나 지금은 채취가 금지되었다고 들었다.


지리산 자락에서도 강석질의 피부석이 나온다는데 그 넓은 지리산 중에 어느 곳이 산지인지는 일부 수석인들만 알고 있는 것 같다. 참고로 국립공원내에서는 탐석이 금지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 외에 점촌 영강 줄기에서도 주로 녹청색 계열의 잔곰보피부석이 나오고 있으며, 영월의 일부 냇가에서도 피부석이 나와서 수석인을 즐겁게 하여 주었다.


위에서 이야기되지 않은 수석산지도 상당수 있을 것이지만 필자가 아는 상식의 한계로 다 기록하지 못한 것이니 혹, 이곳에 소개되지 못한 좋은 피부석산지가 있으면 소개하여 주시기 바란다.
이러한 피부석들은 같은 원산지의 돌이라도 산출되는 위치에 따라서 차이가 많이 난다.

즉, 원산지에 가까운 곳에서 나오는 수석은 피부의 요철이 확실한 반면 물씻김이 덜 되어 있고, 반대로 하류 먼 곳에서 나오는 피부석은 물씻김이 잘 된 반면에 피부의 요철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것이다.

위에 설명한 석질이 좋은 피부석들은 수석인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는데, 이러한 피부로 된 돌이 어떠한 형태(산수경이나 형상등)를 갖췄을 경우에는 더할 나위 없이 명석 대접을 받을 것이지만, 어떠한 특별한 형태를 갖추지 않았더라도 이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 있고 미려한 감각을 풍기는 돌은 대부분의 수석인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는 오돌도돌한 피부가 우리 심성에 어떤 미적 감각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필자도 곰보피부석을 많이 좋아하는 편인데 특별한 경이나 형을 갖추지 않은 돌이 많음은 물론이다.
- 글: 우석 정우권 -
이 글을 읽으신 애석인 여러분들도 다음부터는 피부석에 애정을 갖고 자세히 살펴 보시기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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