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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필 신인상 당선작-중년은 맛보다 멋이다.

빛고은 | 2009.06.24 13:28 | 공감 0 | 비공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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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 윤은주(빛고은)한국수필 신인상 당선작
(
한국 수필 월간지 1월호 기재 내용을 다시 정리하여 올립니다. )


중년은 맛보다 멋이다

윤 은 주

젊게, 빠르게, 강하고 새로운 것만을 추구하는 세상에서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쓸쓸한 일이다.

그러기에 세월의 흔적을 지우려고 보톡스 주사로 주름을 없애고, 값비싼 명품으로 치장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심지어 원로 정치인들까지 귀족 성형에 가세를 하고 있다는 보도를 본 일이 있다.


아름답게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되돌릴 수 없는 청춘에 집착하지 않고 지금의 내 계절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주름이 있으면 있는 대로의 자연스러움을 인정하는 것이다.


중년은, 인생을 사계절로 구분하면 가을 절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성장의 계절인 여름은 모든 것이 열정이 넘치고 기가 너무 세다. 겨울은 조용하지만 모든 활동이 거의 정지한 듯하다. 이에 비해 시간의 흐름과 외부 환경을 수용하는 가을은 철의 으뜸인지라 한 ‘해’라는 뜻도 있다.


가버린 여름 같이 뜨거웠던 열정을 아쉬워하고 뒤돌아 볼 때쯤이면, 중년은 문득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가을이 주는 풍요로움과 여유로 삶을 운치 있게 갈무리해야 한다. 가끔씩 내 안에는 기쁨보다 아픔이, 즐거움보다는 서글픔이, 진하게 깔려 있어 종종 나를 당혹케 하지만 세월을 조면 삼아 조바심 치지 않으려 한다.


앞으로의 날들이 지나온 시간들보다는 짧다는 두려움이 내포되어 있음을 잘 알고 있지만 중년이란, 가을갈이 하듯 뒷갈망과 앞갈망을 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지나간 삶이 울울하기도 하고 사랑에 헛헛한 마음이 있지만, 추억을 가꾸며 오늘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고 내일을 준비하는 여유가 있어 더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줄 알기 때문이다.

생명에 감사 할 줄 알고, 세상의 치졸함과 악을 뛰어 넘을 줄 알고, 한 발자국 떨어져서 삶을 관조할 줄 알기 때문이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이 구석구석을 환하게 비추듯이 주변에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에도 눈을 돌릴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다.


얼마 전 TV에서 본 외롭고 힘든 노숙자들을 위해서 무료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수사님의 이야기인 민들레 국수 집은 잔잔한 여운을 주었다.

‘배고픈 사람에게 동정을 베푸는 곳이 아니라 섬기는 곳’이라면서 한사코 자신을 낮추며 겸연쩍어 했다.

앞치마를 두르고 웃고 있는 중년인 그의 모습에서 삶이란 늙어 간다는 초조함도, 피곤의 짜증도 아닌 시간과 함께 가는 것이라는 참다운 긍정적 사고를 배웠다.

우리가 해야 할 좋은 일들이 주변에는 얼마나 많은가?
그 중에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알고 선택하여 실천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그 일이 조금이라도 세상을 치유할 수 있고 자신의 나머지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중년의 당당함이 아닐까.


남을 위해 봉사하는 중년의 모습은 더 활기 있다.
기독교에서 강조하는 사랑도 불교에서 중시하는 보시도 베푸는 마음이 담겨 있다.

보시란 ‘베풀다’는 뜻이 담겨 있는데 그 으뜸 되는 것이 신시(身施)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몸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남을 위해서 봉사하는 삶을 말한다.


우리 주변에서 이런 중년을 만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젖먹이 어린 해외 입양아를 입양전 얼마 동안을 돌보는 일을 비롯하여 장애인을 돌보고 목욕까지 시키는 일과 독거 노인의 말벗뿐 아니라 경제적 도움까지 주는 등 중년의 봉사 범위와 활동은 숱하다.


봉사는 남을 위한 것임과 아울러 자신도 심리적 만족과 성취감을 갖게 되어 정신적 건강을 갖게 된다.
게다가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스스로도 행복하다고 한다.


중년이 되면서 스무살 무렵 가졌던 꿈이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는다. 꿈에서 깨어난 중년의 나는 마음속에 빈 뜰 하나를 가지고 자신만의 공간에 빈 뜰을 채워가야 하리라. 책을 읽고 회원들과 정담을 나누면서 내 뜰에다 나무 한 그루씩을 심어야겠다.


중년은 인생에서 꽃보다는 나무에 가깝다.
꽃의 간드러진 화사함이 혀를 녹이는 맛이라면 나무의 중후한 친근함은 믿음직스러운 멋이다.


자기가 서야할 자리에 서서 세상을 사랑으로 껴안는 겸허함을 지닌 중년은 맛보다 멋이 앞선다.







fdc
빛고은님의 등단데뷔를 축하합니다.
앞으로 좋은 글을 희망합니다.
[ 2006-01-16 09:26:15 ]
서호
늦깍이로 대단한 솜씨로 톡톡튀는 글이 훌륭합니다.
[ 2006-01-17 15:37:23 ]
미선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 2006-01-17 16:58:53 ]
윤은주
축하와 격려 감사합니다.
한번 읽고 기억에서 사라지는 글이 아닌,
오랫동안 마음속에 머무르는 글을 쓰겠습니다.
[ 2006-01-18 18:45:23 ]
빛고은님에 세상을 보는눈이 너무아름다워....진정 그리되도록...가까워 지도록 힘써보겠나이다...그빈뜰에다..이제 새로운 기치에 꽃한송이를 심으십시요....정말 멋진이글로...빈뜨락에 예쁜 꽃한송이가 피너나시길...
[ 2006-01-19 12:36: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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