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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빛고은 | 2009.06.24 16:06 | 공감 0 | 비공감 0

선 물

윤 은 주


평소 작은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우리로서는
생일이나 기념일, 명절 때가 곧 선물 시즌으로 통한다.
특별한날 고마움을 전하고 싶거나 마음의 정을 나타내는 뜻으로 선물을 한다.
받는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주는 기쁨도 맛보게 하는 것이 선물이다.


올해도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서 고마웠던 분들이나 지인(知人)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한다.
그러나 막상 선물을 하려고 하면 어떤 것을 택해야 상대방 마음에 흡족 할까 고민스럽다.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 다양하게 준비된 선물세트는 많지만
받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취향에 맞는 것인지 적당한 것을 고루 기는 쉽지 않다.
굳이 선물을 사겠다고 발품을 팔지 않아도 컴퓨터만 켜면
꽃, 케이크, 굴비세트, 정육세트등 종류와 가격 대에 맞춰 다양하게 선택 할 수 있고 주문만 하면 받는 이의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편리한 세상이다.


내가 존경하는 분이나 가족들에게 선물을 할 때는
일단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고 직접 사러 다닌다.
선물을 고를 때의 작은 설렘이 또 다른 행복을 준다.

뜻밖에 예상치 못했던 사람에게 받았을 때는 기쁨보다는 당혹스럽고 부담감이 앞선다.
그에 상응하는 다른 어떤 것이라도 해야 마음이 편하다.
이런 경우에는 선물을 받았다기 보다는 마음의 무게만 늘어난다.

어느 기관에서 설문 조사를 했는데
부모 보다 직장 상사의 선물이 가격대도 높고 더 묵직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부모에게는 가격에 구애 받지 않고 정성껏 주고 받는 것이 부담이 없지만 직장 상사는 선물의 크기가 곧 정성을 의미 하는 것으로 받아 들여질 여지가 있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 할 수 없는 것이라 한다.


문학 작품에서 잊지 못할 선물을 꼽으라면
누구나 오헨리의 단편 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을 떠올리기를 주저 하지 않을 것이다.

모처럼 마음 먹고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알고 보니
가난을 두드러지게 하는 모순적인 선물이 되기도 했지만 오랜 감동으로 남아 있다.

추석 지나고 나흘 뒤가 내 생일이다.
그날 나는 아주 잊지 못할 감동적인 선물을 받았다.
이른 아침 군대간 둘째 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오늘 엄마 생일이잖아. 생일 축하해요."
군대 간지 두달도 채 되지 않은 말단 졸병이고,
훈련 받느라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에서 자대 배치 받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 하느라 나름대로 힘들었을 아이가
엄마 생일을 기억해준 자체만으로도 고마웠다.

아들은 친구에게 부탁해서 화장품세트를 소포로 보내 왔다.
소포를 받는 순간 그 아이의 마음을 온전히 다 받았다.


작은 아이가 엄마에게 선물을 하기 시작한 것이 다섯 살때 부터였다.
대여섯살된 아이가 '샘터'라는 단행본 월간지를 주기 시작 하더니
초등학교 졸업 할때까지 이어졌다.
다음에는 립스틱, 열쇠 고리등 작은 소품으로 이어지더니
최근에는 옷,화장품,꽃,악세사리등으로 다양하게 바뀌었다.
가끔은 영화표를 예매해 와서 우리 부부는 영화관으로 데이트를 하곤 한다.


아들에게 편지 쓰고, 답장을 받고,
전화선 저편에서 들려 오는 아이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
하늘의 이치를 아는 나이임에도 가슴 설레임을 주는,
작은 아이가 나에게 주는 또 다른 선물이다.


사는 것이 각박할수록, 삶이 고단할수록
우리가 요구 받는 행복의 기준은 자꾸만 수위를 높여 간다.
그래서 스펜서 존슨은 '선물'이라는 책에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은 귀중한 시간을 사용하는 세가지 방법으로 현재 속에 살기, 과거에서 배우기, 미래를 계획하기라고 한걸 보면 물질이 아닌 정신에 촟점을 두지 않았나 생각 한다.

공저'수다도 약이다'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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