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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보험이다

빛고은 | 2009.06.24 15:45 | 공감 0 | 비공감 0

가족은 보험이다.

윤 은 주


앨빈 토플러는 이미 1970년대에 가족 개념의 해체를 예언했다. 이 절망적 예측이 우리에게도 일반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IMF라는 경제적 위기가 오면서 가정 경제의 주춧돌이었던 아버지가 구조 조정으로 실업자가 되었다. 1186747103

사오정이니 삼팔선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면서 한창 경제 활동을 해야 하는 나이에 아버지는 좌절을 겪게 된다.

무조건 참고 살면 좋은 날이 온다고 어머니의 세대도 우리 세대도 그렇게 배웠고 알고 있다. 하지만 엄마라는 자리에서 자기를 지워 버렸던 요즈음의 엄마는 인내와 자기 희생으로 덧칠해진 자아를 벗어 던지길 원한다. 자기 안의 가능성의 빛을 따라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기러기 아빠’는 가족이란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지난해 기러기 아빠들의 월 평균 송금액은 400여만원에 가깝다고 한다. 우리는 종종 외로움에 자살하는 기러기 아빠들의 소식을 접하곤 한다.

영화 ‘바람난 가족’은 충격이었다. 일반적인 사회의 잣대인 가족을 이끌고 희생하며 자녀를 사랑하는 아버지, 가족을 위하여 사는 어머니이자 며느리로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가족보다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삶이 솔직하면서 인간답게 그려졌다.

영화를 보고 나와 바라 본 세상이 이전과는 다른 색과 질감을 가지고 다가오면서 이제 가족이 어려움을 막아내는 보루가 아니라는 생각을 문득 한다.

최근 가족 관련 통계를 보면 가족이 이런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결혼율과 출산률이 최저를 기록하고 이혼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부부가 서로 아이를 맡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전엔 서로 양육권을 갖겠다고 옥신각신 했는데 요즈음엔 자녀가 자기 인생에 짐이 된다고 양육권을 포기해서 고아원에 보내진다. 보육원에 버려지는 아이와 가정 폭력도 증가 추세다.

일본에는 노인들과 놀아 주는 대리 가족 아르바이트가 있다고 한다. 일본의 부유한 노인들은 그들의 생일이나 기념일 때 아르바이트하는 젊은 부부를 소개 받아 친자식인양 마주 앉아 웃고 즐긴단다. 멀잖아 우리도 대리 가족 품팔이가 각광 받지 않을까?

이러한 위기 의식을 느껴서인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가정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서 ‘건강 가정 기본법’과 아울러 ‘건강 가정 선언문’을 만들어서 이채롭다. 평화로운 가정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가족원이 함께 만들어야 하고 함께 편히 쉬고 함께 일하는 공간이 더욱 필요한 세상이라는 취지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세부적인 것까지 하나 하나 나열되어 있다. 예를 들면 살림, 자녀 양육을 포함한 모든 가정생활 운영에 가족원이 함께 참여한다든지. 하루에 한번이상 서로를 칭찬한다거나. 시가, 친가, 본가, 처가와 동등한 관계를 맺는다 등이다.

TV주말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는 30%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고달픈 세상에서 가족에게 위로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부모는 자식에게 늘 울타리 역할을 한다.

사촌 동생이 수억원이나 되는 카드 빛을 졌다. 카드 빛 독촉에 시달리자 아내와 이혼을 하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는 작은 아버지께 맡기고 자취를 감추었다.

예순을 넘긴 작은 아버지는 평생 직장이라며 택시를 운전하며 노후를 보내셨다. 집과 당신이 아끼시던 택시를 처분해서 아들 빚을 대신 갚아 주고 손주들을 데리고 작은 아버지, 어머니는 시골로 내려가 농사를 짓고 있다. 처음 하는 농사일이라 서툴고 고단하지만 아들 마음이 편안해져서 다행이라 하셨다.

사촌 동생은 다시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과 함께 농사일을 하고 있다. 아내와 재결합을 할거라는 소식이 들리니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

가족 해체의 위기와 경제적으로 어려워질수록 오히려 가족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사회적으로 개인주의가 팽배할수록 가족의 가치는 더 중요해진다.

정서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는 대상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족은 어렵고 힘들 때 마음의 위안이 되는 든든한 보험 같은 것이다.

(공저: '살아가는 날의 노래3'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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